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 사람들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대도시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일본을 경험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히로시마로 1박 2일 소도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별다른 기대는 없었지만, 이 도시만의 매력적인 풍경과 역사적인 유산,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들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왔어요.
1일차: 히로시마 여행의 시작
히로시마 여행은 제주항공을 타고 아침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9시 30분쯤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했어요.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공항 리무진을 타는 것입니다. 우리는 빠르게 입국 심사를 마친 덕분에 10시에 출발하는 리무진을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이 리무진은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편안하게 시내 중심까지 이동할 수 있답니다.
첫 번째 목적지: 히로시마 원폭돔
히로시마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원폭돔입니다. 원폭돔은 히로시마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 중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된 후 남은 잔해 건축물입니다. 이곳을 직접 보면 역사적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히로시마의 평화를 기원하는 강렬한 메시지도 전달됩니다.
원폭돔을 보러 가는 길에, 근처에 있는 'Akushu Cafe'에 들러 히로시마 특산물인 레몬을 이용한 음료를 마셔보았어요.
상큼한 레몬소다를 마시며 원폭돔으로 이동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 히로시마의 역사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미야지마섬으로 향하는 크루즈 타기
원폭돔을 둘러본 후, 우리는 미야지마섬으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원폭돔 근처에 미야지마섬으로 바로 가는 선착장이 있어서 동선상 매우 편리했어요. 히로시마에는 몇 군데 더 선착장이 있지만, 원폭돔을 본 후 바로 미야지마섬으로 이동할 계획이 있다면 이 선착장을 추천합니다.
히로시마 리버 크루즈를 타고 미야지마섬으로 가는데, 티켓은 현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11시 10분 배를 타서 약 50분 만에 미야지마섬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미야지마섬의 공식 명칭은 이쓰쿠시마섬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미야지마섬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매력적인 미야지마섬 탐방
미야지마섬에 도착하자마자, 섬 곳곳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슴들이 눈에 띄었어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사슴들이 관광객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은 이색적이면서도 귀여웠습니다.
이곳에서 배가 고파진 우리는 미리 찾아본 미야지마섬의 유명 맛집 'Kakiya'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굴 요리가 특히 유명한데요, 굴 튀김과 굴밥이 일품입니다.
히로시마가 굴로 유명하다는 사실은 이번 여행에서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미야지마섬 거리에는 길거리 음식으로도 굴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전통적인 노포와 세련된 오이스터 바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쓰쿠시마 신사: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아름다움
점심을 든든하게 먹은 후, 미야지마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이쓰쿠시마 신사로 향했습니다. 멀리서부터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이 신사는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그 크기와 아름다움이 인상적이었어요.
신사의 붉은 토리이(문)는 히로시마의 상징 중 하나로,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은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온 여행이었지만, 이렇게 멋진 풍경과 공기를 누릴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를 직접 와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미야지마 로프웨이 타고 자연 속 힐링
이쓰쿠시마 신사를 둘러본 후, 우리는 미야지마 로프웨이를 타러 갔습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면 미야지마섬의 울창한 자연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섬 곳곳이 공원처럼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온 후, 다시 한번 사슴들과 놀고 길거리에서 굴 요리도 맛봤습니다. 히로시마의 유명한 모미지 만쥬도 맛보았는데, 달콤한 팥소가 들어간 이 만쥬는 일본 전통 디저트로 유명해요. 미야지마섬에서의 일정은 이처럼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알차게 즐길 수 있답니다.
다시 히로시마 시내로: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 맛보기
미야지마섬 투어를 마치고 히로시마 시내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히로시마에 왔으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입니다. 오코노미야끼 타운이라는 곳이 있는데, 건물 전체가 오코노미야끼 가게로 가득 차 있어요.
다양한 오코노미야끼 가게 중 한 곳에 들어가 깨끗해 보이는 곳에서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를 맛봤습니다. 오사카풍 오코노미야끼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히로시마 2일차: 맛집 탐방과 소소한 쇼핑
히로시마 여행의 둘째 날은 여유롭게 시작했습니다. 어제 오코노미야끼가 맛있었던 기억에 현지 추천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구글에서 평점 4.0 이상인 오코노미야끼 맛집인 밋쨩 총본점 핫쵸보리 본점을 발견하고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했습니다.
오코노미야끼 맛집 추천 메뉴
영어 메뉴판을 요청하니 친절하게 제공되었고, 우리는 추천 메뉴인 DX SPECIAL OKONOMIYAKI와 야끼소바, 굴 버터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오코노미야끼는 쫀득한 식감이 매력적이었고, 굴 버터구이는 신선한 굴의 맛과 부드러운 버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쇼핑과 간식
점심 후에는 커피를 한 잔 사서 마시고, 소고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히로시마 기념품을 구매했습니다. 히로시마에서의 쇼핑은 기대 이하였지만,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다양한 디저트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시마고코로 세토다 레몬 케이크는 적당한 산미와 포슬포슬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공항 리무진을 기다리던 중 비행기를 놓칠 뻔한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비행기가 지연되어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여행은 맛집 탐방과 소소한 쇼핑, 기억에 남는 순간들로 가득 찼습니다. 다음에는 미야지마 섬을 포함한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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